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국회 결정 일정따라 대통령직 사퇴"

박근혜 대통령은 29일(한국시간) 정치권 안팎에서 쏟아지는 자신의 퇴진 요구에 대해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3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주면 그 일정과 법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며 "하루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큰 실망과 분노를 다 풀어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제 가슴이 더욱 무너져 내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일로 마음 아파하는 국민 여러분의 모습을 보면서 저 자신이 백번이라도 사과를 드리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앞서 "저의 불찰로 국민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죄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아무런 반성과 참회가 없었다"며 "탄핵 앞둔 교란책이고 탄핵 피하기 꼼수"라고 비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박 대통령 담화 후속대책은 의총에서 논의하고 준비된 탄핵서명을 하겠다"며 일단 탄핵 절차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담화 뒤 취재기자들이 질문을 하려하자 "오늘은 무거운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내에 여러가지 경위에 대해 소상히 말씀드리겠다"며 거부한 채 퇴장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발표한 대국민담화는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대국민사과를 발표했고 지난 4일 대국민담화를 한 바 있다. --------------------------------------------------------------------------------- 박근혜 대통령 3차 대국민 담화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의 불찰로 국민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립니다. 이번 일로 마음아파하시는 국민여러분의 모습을 뵈면서 저 자신 백번이라도 사과를 드리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다 해도 그 큰 실망과 분노를 다 풀어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제 가슴이 더욱 무너져 내립니다. 국민여러분 돌이켜보면 지난 18년 동안 국민여러분과 함께 했던 여정은 더없이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하여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 해왔습니다.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내에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국민여러분 그동안 저는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숱한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고 또 고민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이 자리에서 저의 결심을 밝히고자 합니다. 저는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습니다.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하루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다시 한번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정치권에서도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호소 드립니다.

2016-11-28

"무책임한 꼼수…탄핵 계속 추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29일 국회가 여야 합의로 자신의 퇴진 일정을 결정해달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일제히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탄핵절차를 계속 밟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조건 없는 하야가 민심이고 즉각 퇴진이 국정농단과 외교적 수치를 막고 국정을 수습하는 지름길이자 유일한 길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하야 언급 없이 국회에 그 책임을 떠넘겼다"며 "한마디로 탄핵을 앞둔 교란책이고 탄핵 피하기 꼼수"라고 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추 대표는 "우리는 헌법이 정한 헌법 수호기관으로서 국회의원의 헌정 수호 양심에 따라 탄핵발의 서명을 시작했다"며 "우상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우리는 국회의원의 마음을 모아서 탄핵 절차에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단일대오로 나갈 것"이라며 탄핵 표결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이날 의총에서 "박 대통령 담화 후속대책은 의총에서 논의하고 준비된 탄핵서명을 하겠다"며 일단 탄핵 절차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은 촛불의 민심과 탄핵의 물결을 잘라버리는 무책임하고 무서운 함정을 국회에 또 넘겼다"며 "대통령 스스로의 책임이나 퇴진 일정은 밝히지 않고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 것은 국회는 여야로 구성됐는바 현재 여당 지도부와 어떤 합의도 되지 않는다는 계산을 한 퉁치기"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대통령의 꼼수 정치를 규탄하며 야3당 양심적인 새누리당 의원들과 계속 탄핵을 추진하겠다"며 탄핵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박근혜 3차담화에는 5대 술책이 있다"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스스로 책임지는 방법을 제시하지 않고 국회에 공을 넘겨 새누리당 탄핵대오를 교란하고 개헌논란으로 야권 분열시키려는 술책"이라고 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한편 이번 박 대통령의 담화는 친박계 의원들의 건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드러나 '친박-박근혜 공모 술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친박 의원들은 탄핵을 피하면서 명예로운 퇴진을 하는 방안으로 임기단축을 포함한 개헌 등을 국회에 넘기는 제안을 박 대통령에게 제안한 바 있다. 한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대통령 담화에 대해 "명료하지 않은 것 같다. 국회에서 여러 가지 논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대통령께서 명료하게 '하야을 하겠다. 언제 어떤 이유로 했으면 하는데 국회에서 결정을 해달라' 이러면 좀더 명료할 것인데 오히려 담화는 논란만 가중시키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2016-11-28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